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드라마"폭싹 속았수다" 6~마지막화 리뷰(눈물주의)

by bongba 2025. 3. 31.

 

넷플릭스 드라마"폭싹 속았수다" 관련 사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2024)’는 한 인물의 일생을 통해 제주도의 역사, 여성의 삶, 세대의 감정을 조용히 풀어내는 대서사시다. 6화부터 10화까지는 주인공 애순이 청춘을 넘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그 속에서 마주하는 이별과 인연, 꿈과 현실, 책임과 상실이 겹겹이 쌓인다. 가슴이 조이고, 눈물이 나고, 다시 위로받는 이 구간은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선 삶의 진심이 녹아든 파트다.

6~7화: 뒤틀린 인연과 씁쓸한 성장

6화에서는 애순과 관식의 관계가 전환점을 맞는다. 어릴 적 순수했던 두 사람의 감정은, 사회의 구조와 집안 사정, 무심히 지나치는 타이밍 앞에서 점차 어긋난다. 애순은 여전히 관식을 향한 애틋함을 품고 있지만, 관식은 점점 자신의 감정을 감추는 법을 배워간다.

이 시기 애순은 삶의 무게를 본격적으로 감당하게 된다. 집안을 떠나 일하고, 가족을 돌보며, 여자로서가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냉정하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잘해줘야 하고, 지워지지 않는 과거와도 화해해야 한다.

7화는 폭풍 전야 같은 에피소드다. 크게 움직이는 사건은 없지만, 인물들의 표정과 분위기에서 곧 일어날 감정의 격변을 예고한다. 애순의 눈빛은 더 단단해지고, 관식의 눈빛은 더 흔들린다. ‘사랑하지만, 함께할 수 없는 관계’의 아픔이 이 두 화에 진하게 배어 있다.

8~9화: 삶의 무게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사람들

8화부터는 드라마 특유의 유머와 따뜻함이 다시 살아난다. 비록 애순의 인생은 녹록지 않지만, 그녀가 만나는 주변 사람들 – 동료, 이웃, 동네 어르신들 –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과 따뜻한 웃음을 품고 있다. 그들이 애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그녀가 혼자 밥 먹다 흘리는 눈물 한 방울이 일상의 소중함과 사람 간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

9화는 감정선이 정점을 향해 치닫는 회차다. 과거를 외면해왔던 관식이, 결국 애순 앞에 다시 서게 되는 장면이 핵심. 이들의 대화는 길지 않지만, 10여 년 넘게 얽히고설킨 감정이 응축되어 있어 짧은 침묵조차도 무게 있게 다가온다. 감독은 클로즈업, 정지된 화면, 배경음악의 정적을 이용해 관객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고, 그저 느끼게 만든다.

10화: 누군가의 인생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10화는 시즌 전반부의 마무리이자, 인생의 두 번째 막을 여는 장면이기도 하다. 애순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되고, 그 선택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위한 희생과 책임의 결과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이 시점에서 “이제는 돌아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던진다. 그토록 엇갈렸던 관식과의 관계도 이제는 선명한 거리감을 갖는다.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남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회차에서 가장 뭉클했던 건 바로 애순이 아무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이다. 바다, 바람, 나무, 빛… 모든 것이 그녀의 마음처럼 조용히 흔들리지만, 부서지지 않는다. 그녀의 표정은 말한다. “지금부터 진짜 나로 살아보겠다고.”

6~10화는 ‘폭삭 속았수다’의 핵심 감정이자 뼈대다. 웃다가 울고, 가슴이 저려도 다시 미소 짓게 만드는 이 드라마는 애순이라는 한 사람의 삶을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을 비춰준다.

그 시절, 그 사랑, 그 가족… 놓쳤던 순간들을 이 드라마는 다시 꺼내 보여주며 “그땐 몰랐지만, 그래서 더 소중했다”고 말해준다. 폭삭 속았수다 6~10화, 그건 단순한 회차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한 조각 인생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는 제주라는 공간과 한 여성의 인생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단면과 개인의 감정을 동시에 담아낸 작품이다. 11화부터 마지막화까지는 주인공 ‘애순’이 노년기에 접어들며 과거를 회상하고, 남은 사람들과 화해하며, 결국 인생을 받아들이는 마지막 여정을 그린다. 이후의 에피소드는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순간들로 가득하다. 삶의 고단함을 지나온 사람이 마주하는 기억, 후회, 사랑, 그리고 남겨진 온기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11~13화: 시간은 멀어져도, 마음은 남는다

11화에서는 늙은 애순이 등장하며,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늙고 병든 몸으로도 가족을 챙기고, 사람들을 걱정하는 애순의 모습은 여전히 그녀가 ‘돌봄’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임을 보여준다. 젊은 시절의 열정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에 무뎌지지 않은 따뜻함과 단단함이 자리 잡았다.

12화는 애순의 내면이 집중적으로 묘사된다. 그녀는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보며 관식과의 관계, 가족, 잊고 살았던 꿈을 떠올린다. 무엇보다 관식에 대한 감정은 여전히 그녀 안에서 완결되지 않은 문장처럼 남아 있다.

“그 사람, 내 인생이었지라…” 짧고도 가슴을 울리는 이 독백은 한 사람을 향한 오랜 감정이 결국은 인생 그 자체였음을 말해준다.

13화에서는 관식이 다시 제주를 찾는다. 병든 몸으로, 오래된 기억 하나 붙잡고. 애순과 관식이 조용히 앉아 바라보는 노을진 제주 바다는 사랑과 세월, 회한과 용서를 동시에 담아내는 장면이다. 말 없이, 대신 바람이 말하고, 파도가 울고, 눈물이 대신 흐른다.

14~15화: 이별의 준비, 인생의 마무리

14화는 삶의 정리에 가깝다. 애순은 자신의 마지막을 예감하고, 가족들과 소소하게 시간을 보낸다. 손주들의 장난, 이웃들의 따뜻한 인사, 오래된 친구들과 나누는 침묵 속 대화. 이 모든 것이 애순이 이뤄온 '작은 세계'의 기록이다.

한때는 세상을 떠나고 싶었고, 사랑도 놓쳤고, 가족에게도 상처를 줬지만, 결국 애순은 삶을 끝까지 살아냈다. 이 드라마가 전하는 가장 큰 메시지는 바로 그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잘못도 많아도, 살아낸 것만으로 충분하다.”

15화는 눈물 없이 보기 어렵다. 애순의 마지막 모습은 조용하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는다. 대신 그녀의 삶이 말이 되고, 남은 사람들이 증인이 된다. 감독은 이 장면을 극적인 배경음악 없이 연출한다. 바람 소리, 새소리, 창밖 햇살… 그리고 조용히 닫히는 방문. 그 순간 우리는 이해한다. 삶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깊게 떠나는 것임을.

마지막화: 사랑도, 인생도, 결국은 사람

마지막 에피소드는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다. 애순 없이 텅 빈 집, 그녀가 아끼던 찻잔, 웃던 사진, 일기장. 그 모든 것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

관식은 마지막으로 바닷가를 찾고, 애순의 자리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다 말 안 해도, 알았지라…” 이 한마디는 ‘사랑한다’보다 더 깊은 진심으로 울려 퍼진다.

드라마는 긴 엔딩 없이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서서히 그리고 고요히 마지막을 닫는다. 그 어떤 클라이맥스보다도 이 차분한 마무리는 현실처럼 리얼하고, 감정적으로 더 강렬하다.

11화부터 마지막화까지, 이 드라마는 화려한 반전이나 자극적인 전개 없이도 가장 진한 감정을 전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폭삭 속았다는 말은 어쩌면 ‘인생에 이렇게 휘청하게 될 줄 몰랐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애순은 결국 그 모든 속임수 같은 인생을 정직하게 살아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마음속에 누군가가 떠오른다. 그 사람을 꼭 안아주고 싶어진다. 그리고 문득 이렇게 중얼거리게 된다. “참, 고맙수다…”

 

인생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