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빌론(Babylon, 2022)’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초기 영화 산업을 배경으로 한 대서사극이다.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 초반,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되는 시기의 혼란과 광기, 그리고 그 안에서 명멸해가는 인물들의 욕망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마고 로비, 브래드 피트, 디에고 칼바 등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와 제스틴 허위츠의 음악, 과감한 연출이 결합된 이 작품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본 리뷰에서는 바빌론의 배경이 된 할리우드의 변화, 영화 속 광기의 에너지, 그리고 음악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초기 할리우드, 꿈과 붕괴의 공존‘바빌론’은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당시 영화 산업의 격변기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1997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타이타닉(Titanic)’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넘어선, 시대의 클래식으로 남은 영화다. 실존했던 초호화 유람선의 침몰을 배경으로, 다른 계층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와 함께 인간의 존엄성과 희생, 생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케미스트리, 압도적인 스케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탄탄한 연출은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다. 본 리뷰에서는 타이타닉의 로맨스 서사, 재난 연출의 충격, 그리고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이유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이 작품을 되짚어본다.로맨스‘타이타닉’의 중심축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사랑 이야기다. 화가를 꿈꾸는 가난한 청년 잭과 상류층 가문에 속한 로즈의..

2015년 개봉한 영화 ‘위플래쉬(Whiplash)’는 음악을 사랑하는 한 청년과 그를 극한으로 몰아세우는 스승 사이의 팽팽한 긴장과 광기를 그린 작품이다. 단순한 음악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예술에 대한 집착, 성공을 향한 압박, 인간 심리의 한계까지 담겨 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밀도 높은 연출과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의 폭발적인 연기는 관객을 긴장과 몰입의 끝으로 이끈다. 본 리뷰에서는 ‘위플래쉬’의 열정적인 청춘 서사, 음악이라는 소재가 전하는 강박의 본질, 그리고 광기와 천재성의 경계를 중심으로 작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열정주인공 앤드류는 드러머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평범한 음악학도다. 그러나 그의 열정은 평범함을 거부한다. 그는 최고의 재즈 드러머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