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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영화"코코" 리뷰(죽은 자의 날, 음악으로 말하다, 가족이라는 유산, 완변한 결합) 1. 죽은 자의 날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코코(Coco)’는 단순한 어린이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멕시코의 전통 문화인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을 배경으로, 죽음과 기억, 가족과 예술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영화는 죽음을 공포나 이별이 아닌, 기억을 통해 영원히 이어지는 관계로 재해석하며, 시청자에게 감동과 철학적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주인공 미겔은 음악을 사랑하는 12살 소년이다. 그러나 그의 집안은 대대로 음악을 금기시하고 있다. 증조할아버지가 음악을 위해 가족을 떠났다는 오랜 상처 때문이다. 미겔은 그 규칙을 어기고 음악가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우연히 ‘죽은 자의 나라’로 들어가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의 조상들을 만나고, 가족의 .. 2025. 4. 9.
디즈니 플러스 영화"1승"리뷰 (패배의 연속, 리더쉽 및 에너지, 결과가 아닌 과정, 가능성" 1. 패배의 연속‘1승’은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디즈니+에서 공개된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배구 이야기로, 단 한 번의 ‘1승’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없이 지고 또 지는 경기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경기의 승패를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한다. 영화는 배구라는 스포츠의 룰이나 기술보다는,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땀과 우정을 중심에 둔다.이야기의 중심은 여자 배구팀과 그 팀을 이끄는 신입 감독 우진(안재홍)이다. 우진은 스포츠계에서는 전혀 유명하지 않은, 어쩌면 배구에 대한 깊은 전문성도 부족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팀원들을 하나하나 이해하고, 실력보다 먼저 신뢰를 쌓으며 팀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고집스럽고 투덜거리던 .. 2025. 4. 9.
넷플릭스 영화"시민덕희"(실화를 바탕, 라미란의 인생 연기, 보이스피싱 실태, 영화의 경계를 없애다) 1. 실화를 바탕영화 ‘시민덕희’는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2024년 초 극장가를 강타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긴 영화다. 극 중 주인공 ‘덕희’는 평범한 은행 창구직원으로, 단순한 감정노동 이상의 책임감과 정의감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이 도와준 손님이 보이스피싱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충격은 곧 그녀의 행동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이 지점을 시작으로 ‘한 명의 시민’이 어떤 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지를 매우 현실적으로 보여준다.영화의 배경이 되는 보이스피싱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매우 익숙하고도 고통스러운 주제다. 하지만 ‘시민덕희’는 단순히 피해자의 시선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피해를 인지한 뒤 가만히 있지 않고.. 2025. 4. 8.
넷플릭스 드라마"살인 장난감" 리뷰(최우식의 연기 변신, 손석구의 냉철한 추적자, 선과 악, 한국형 스릴러) 1. 최우식의 연기 변신《살인 장난감》은 넷플릭스에서 2024년 공개된 8부작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원작은 웹툰 이다. 이 드라마는 평범한 대학생 이탕(최우식 분)이 우연한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우연’이 단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연속되는 패턴처럼 반복된다는 점이다. 평범한 청년이 ‘살인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철저히 따라가며, 시청자에게 윤리와 도덕의 경계를 계속해서 질문한다.최우식은 그동안 보여준 순수하고 소심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심리 변화와 내면의 갈등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른 충격 속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사건이 거듭될수록 그의 내면에는 죄책감과 함께 알 수 없는 쾌감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이탕이라는 캐릭.. 2025. 4. 8.
영화"마스터" 리뷰(거대한 금융 사기극, 선과 악 사이, 팽팽한 긴장의 중심, 한국형 범죄 스릴러) 1. 거대한 금융 사기극‘마스터’는 단순한 범죄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온 다단계 금융 사기극을 기반으로, 현실의 구조적인 부패와 권력의 위선을 파고드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스릴러다. 영화는 ‘One Network’라는 거대한 기업을 세운 진회장(이병헌)과, 그의 범죄를 쫓는 지능범죄수사팀 팀장 김재명(강동원),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중심축처럼 흔들리는 천재 프로그래머 박장군(김우빈)의 삼자 구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시작부터 몰입감 있게 전개되는 사건은, 다단계 조직의 내부 시스템, 수많은 피해자들, 정치권과의 커넥션까지 폭넓게 파고든다. 진회장은 단순한 사기꾼을 넘어 대중 심리를 이용하고, 법의 빈틈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고차원적인 악역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구조는 .. 2025. 4. 7.
넷플릭스 영화 '택배기사' 리뷰(독창적인 세계관의 시작, 김우빈의 귀환, 현실을 반영한 SF) 1. 독창적인 세계관의 시작'택배기사'는 단순한 미래 배달 이야기로 시작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지구의 대기 오염으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숨쉴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산소가 '상품'으로 바뀐 세계, 그리고 권력층만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폐허의 땅 속에서 '택배기사'는 단순한 운송인이 아닌, 생존의 연결고리이자 저항의 상징으로 등장한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 이 작품은 윤성호 감독의 연출 아래 원작 웹툰의 배경을 확장해냈다. 특히 시각적으로 구현된 서울 도심의 폐허화된 풍경, 마치 전쟁 이후처럼 느껴지는 황량한 대기와 사람들의 생존 방식은 독특한 세계관 구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물리적인 환경의 황폐화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마저 계급 중심으로 전락한 이.. 2025.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