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달에 홀로 남은 청년‘더 문(The Moon)’은 한국 SF 영화의 새로운 도전이라 불릴 만한 작품이다. 2023년 개봉한 이 영화는 우주 탐사를 다룬 본격 SF 블록버스터로, 달 탐사 도중 고립된 한 청년과 그를 지구에서 구하려는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우주’라는 공간, ‘고립’이라는 극한의 설정을 활용하며, 관객에게 전혀 새로운 몰입감을 선사한다.주인공 손우(도경수)는 한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에 탑승한 유일한 생존자다. 우주선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파괴되면서, 그는 달 표면에 홀로 남겨진다. 통신은 불안정하고, 산소는 제한적이며, 구출을 위한 시도는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이 설정은 생존 영화의 구조를 갖추면서도, 우주라는 비일상적인 배경 덕분에 긴장감과..

1. 인간의 본질을 묻다2023년 개봉한 영화 ‘교섭’은 2007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한국인 선교단이 납치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화 기반 영화다. 당시 전 국민의 분노와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던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가 아닌, 국가와 종교, 외교와 생명의 가치가 얽힌 복합적인 사안이었다. ‘교섭’은 이처럼 민감한 사건을 섬세하면서도 균형 잡힌 시선으로 풀어내며 관객에게 강한 몰입감을 제공한다.영화는 납치된 이들을 구하기 위해 외교부 직원 정재호(황정민 분)와 현지에서 활동하던 정보요원 박대식(현빈 분)이 힘을 합쳐 협상에 나서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언뜻 보면 익숙한 구조일 수 있지만, ‘교섭’이 특별한 이유는 그 배경이 실제로 일어난 참혹한 사건이며, 이를 감정 과잉이나 자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