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영화 ‘줄스(Jules, 2023)’는 외계인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하고, 드라마라고 하기엔 또 묘하게 유쾌한 정서가 흐르는 소소하고 따뜻한 감성 힐링 영화다. 주인공 밀튼(벤 킹슬리)은 고독한 노년을 보내던 중, 자신의 뒷마당에 추락한 외계인을 만나며 서서히 삶의 의미를 다시 발견한다. 줄스는 인간도 외계인도 아닌 ‘공감의 존재’로 기능하며, 잊고 지냈던 감정과 연결을 회복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SF와 힐링드라마의 경계에서 나이 든다는 것, 잃는다는 것, 그리고 다시 사랑하게 되는 것에 대해 잔잔하지만 깊은 시선으로 이야기한다.외계인과의 동거, 그러나 이건 감정의 이야기‘줄스’‘줄스’의 줄거리는 놀랍도록 단순하다. 정치 행사장에서 엉뚱한 건의만 반복하는 노인 밀튼은 동네에서 이상한 노인 ..

2018년 개봉한 영화 **‘창궐’**은 조선 후기라는 역사적 배경 위에, 한국형 좀비라 할 수 있는 ‘야귀’라는 개념을 결합한 독특한 장르 하이브리드 영화다. 사극과 좀비, 거기에 액션 활극 요소까지 결합해 한국 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시도를 보여준 작품이며, 넷플릭스 공개 이후 국내외에서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현빈과 장동건이라는 톱스타의 격돌, 그리고 혼란한 조선 사회와 권력 다툼 속에서 터지는 좀비 아포칼립스는 스케일, 볼거리, 장르적 재미를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단지 좀비 액션만이 아닌 당시 조선의 민심, 권력의 부패, 가족과 백성을 위한 희생이라는 메시지도 숨어 있다.좀비‘창궐’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좀비를 한국적인 개념으로 재해석한 ‘야귀’라는 존재다. 야귀는 단순히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