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바빌론" 리뷰(할리우드, 광기, 음악)
‘바빌론(Babylon, 2022)’은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초기 영화 산업을 배경으로 한 대서사극이다. 1920년대 말부터 1930년대 초반,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전환되는 시기의 혼란과 광기, 그리고 그 안에서 명멸해가는 인물들의 욕망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마고 로비, 브래드 피트, 디에고 칼바 등 배우들의 혼신의 연기와 제스틴 허위츠의 음악, 과감한 연출이 결합된 이 작품은 분명히 호불호가 갈리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본 리뷰에서는 바빌론의 배경이 된 할리우드의 변화, 영화 속 광기의 에너지, 그리고 음악이 만들어내는 리듬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초기 할리우드, 꿈과 붕괴의 공존‘바빌론’은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당시 영화 산업의 격변기를 생생하게 포착한다..
2025. 3. 26.
영화"파묘" 리뷰(공포의 연출, 풍수지리, 미장센과 사운드)
2024년 대한민국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파묘’는 오컬트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작품이다. 풍수와 조상신앙, 저주, 죽음이라는 민속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섬뜩하고도 섬세하게 풀어내며, 공포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개로 관객의 심장을 조여온다. 김용완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 최민식, 김고은, 이동휘의 열연이 어우러져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선 깊이를 만들어낸다. 본 리뷰에서는 영화 '파묘'의 오컬트적 연출, 풍수 신앙의 핵심 요소, 그리고 보는 이를 사로잡은 전율의 미장센을 중심으로 작품을 해석한다.공포의 연출‘파묘’는 공포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점프 스케어보다는 분위기와 서사를 통해 천천히, 그러나 강력하게 공포를 쌓아간다. 초반부에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등장인물들은 하나씩 사건..
2025. 3. 25.